왜 우리는 이 쓸데없는 것을 알아야하나
경제관련 글을 쓰다보면 늘 직면하는 문제가 하나있다. 나는 분명 쉽게 쓴다고 온갖 비유를 다 들어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식이 들어가서 그런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숫자를 더하는 수식이 나오면 쉬울 수 있지만 문자가 나오는 수식이 나오면 쉬운 사람도 있겠지만 위산이 유의미하게 분비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 현상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진 태도의 문제라고 보고싶다. 분명 경제에서 수식은 절대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학문이 아닌 영역에서의 수식은 쉬울수 밖에 없고 학문 영역에서 어려운 수식은 결국에는 경제기사의 수준의 말로 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제는 어렵다. 알아야 할 것 같지만 고리타분하고 어렵고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한가지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학교에서 사회라고 하는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을 가르치려면 알아야할 과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경제, 정치, 문화, 역사, 법, 철학 등등 하나만 파도 어려운 것을 여러가지 두루꿰고있다. 과연 이 과목들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알아서 사회선생님을 할까? 배우기는 했겠지만 이 과목들의 전반적인 지식을 늘 꿰고차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나?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몇군데 쿡쿡찔러보면 이야기가 술술술흘러나오는게 애시당초 뭘하고 살았길래 저렇게 많이 알고 있나 싶다.
아마도 예상을 하기에 지식을 안고 살기보다는 배운 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안고살기 때문에 무엇을 들이대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넓혀서 사회선생님 뿐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련된 분들은 특별히 어떤 학문에 '정통'하지는 못해도 그에 못지않는 혜안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우리가 가지려고 하는 것은 그 지식이 아니라 그러한 시선이다.
부글부글 경제에서 지금 당장에 일어나고있는 경제현상들을 바로바로 짚어보기 위한 열폭의 산물이라면 차근차근 거시경제는 그런 평가를 내린 경제학자들이 배우는 이론을 하나씩 챙겨보는 것이다. 경제 기사들을 보면 알곘지만 용어들이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다. 도데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는 사람들은 안다. 왜 우리는 몰라야하나? 사실 따지고 보면 본질은 어디안간다. 다만 이름을 희안하게 붙여놨을 뿐이지. 왜 그렇게 되었냐는 질문에는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은 간이 작아서 그렇다고 할 수 밖에. 노골적으로 설명다하면 그 친구들 다 모가지 날아갈 준비 또는 백만안티의 악플을 견딜 강심장이 필요하겠지만 책상에서만 앉아있던 분들이 그런 강심장이 어디있겠냐. 1
그들은 분명 우리에게 쫄아있다. 간간히 원펀치 잽을 날리기는 하지만 아직 견딜만한가보다. 그래서 우리를 불우이웃이 울부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잽을 날렸으면 이번에는 '투'펀치를 날려보자. 복싱좀 하신 분은 알겠지만 '투'는 주먹이 나가는 방향의 발을 틀고 허리도 틀면서 그 힘을 등에 알뜰하게 보내서 어깨를 지나 주먹에 실어줘야한다. 그래야 쓰리강냉이를 건져낸다. 차근차근 경제학은 그 준비를 하는 교과서가 되고싶어서 나온 것이다. 이제 저들도 허점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의 면상에 펀치를 날릴 준비를 하자!
- 언젠가는 나온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