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월급봉투를 두껍게 만드는 법 2탄
#1. 이자율
지난시간에 이상한 법칙하나를 발견했는데 정리하면 이자율을 내리면 내 월급봉투가 두꺼워 진다는 거다. 진짜 그런가?
자 그래프를 해설해주마. 파란선은 국내총생산인데 저번에 만든돈 쓴돈 번돈 다 똑같다 그랬지? 두번 묻지마라 귀찮다. 모르겠으면 그런줄 알등가. 그리고 이자율은 아무래도 이자율들이 많은데 기준금리를 가져왔다 콜금리도 있고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있지만 이자율의 대장을 가져왔다.
아무튼, 이자율은 들쭉날쭉 하는 동안에 국내총생산은 꾸준히 증가해오셨다. 이자율 오른다고 더 많이 버는거 아니란거지. 먹물들의 언어로 바꾸면 이자율이랑 총생산(이라 쓰고 국민소득 또는 총소득이라고 봐라)이 반드시 비례관계가 아니라는거!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자율이 오르면 기업이 돈을 안빌리고 투자를 적게쓰고 기업이 돈을 잘 못 버니까 사람들도 버는 돈이 적어지는 것까지는 좀 일리있지 않냐? 그런데 데이터가 아니라고 하잖아. 그럼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 뭔가 빠졌단 소리니까. 결론은 이자율이 내 월급 봉투를 반드시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거!
#2. 또 케인즈
사실 이 의문을 내가 처음에 주장한 건 아니다.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 키보드질 하고 있었겠냐? 왜 저번에 세이의 법칙을 반박했던 케인즈 생각나지? 이분이 이야기를 했지, 기업은 이자율보고 투자하는게 아니라고했어. 그러니까 투자는 이자에 관한 함수가 아니라고 한거지.
그럼 기업은 뭘보고 투자하냐? 수익성이나 전망을 보고 한다는 것이지. 나 왠지 이게 잘 될 것 같아 하고 투자하고 그러는거지 뻥좀 보태서 구태연하게 회사의 오만가지 차트를 뭐같이 쌓아서 검토하고 그런게 아니라고. 졸라 멋지지 않아?
케인즈는 이 이론을 실제로 행동으로도 보여줬는데, 주식이 내려가면 파는게 아니라 그때 오히려 샀었어.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갑자기 왜 주식이야기가 나오냐고 묻지마라. 주식은 산다는 것은 회사에 투자한다는 소리다. 낮은 주가에 사서 주식이 오를때 쯤에는 막 파는 거지. 그래서 1919년 £16,000 의 자산이 1940년대 중반에는 £410,000 까지 치솟았다는 소리가 있어. 이 방식은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도 자주 쓰는 방식이야.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자율은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걸 지난번에 배운 IS 곡선으로 표현해볼까?
자 일단 IS 곡선의 기본원리를 다시 생각해보자. IS 곡선은 이자율이 낮아지면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우하향의 곡선이었어 그런데 우리는 여태 그 기울어진 정도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었지. 그런데 지금 그래프를 보면 어때? 거의 똑바로 서있지? 어떤책에서는 완전히 세워놓는 경우도 있는데 좀 이해하기 어려워서 조금은 기울여 놨어.
저렇게 똑바로 서있는 것의 의미가 뭐냐면 이자율이 아무리 크게 변해봐야 국민소득은 얼마 안변한단 소리야. 그러니까 이자율이 소용없다는 것이 표현될 수 있는 거지. 물론 그렇다고 기업이 투자를 아예 안한다는 것은 아냐 오해하지마. 단지 이자율에 의해서 움직이는 정도가 낮을 뿐이라는 것이지.
이걸가지고 먹물들의 언어로 탄력성(elasticity)이라고 하는데 들어봤나 모르겠네. 이거 연비라고 생각하면 좀 쉬워질꺼야 이자율을 r0 ~ r1까지 낮춰놨는데 나온 결과가 Y0 ~ Y1 정도 밖에 안되면 섭섭하잖아. 이건 연비가 안좋은거야. 이럴 때를 두고 탄력성이 낮다고 하면 된다. 나중에 고전학파 이야기 하면서 하겠지만 이자율이 조금만 변해도 미친듯이 변하잖아? 그러면 연비가 좋은 것이고 탄력성이 높다고 하는 것이지.
#3. 동물적 감각
아무튼 케인즈는 이 투자라는 것은 이자율이 아니라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s)에 의해서 된다고 본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케인즈는 대공황을 살아왔던 사람이고 그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이론을 주장했어. 그리고 현실에 비교해도 잘 들어맞은거야. 예전에도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의견차이도 그랬었잖아.
내일 주가가 오를지 안오를지 예측할 수 있을까? 뭐 요즘에는 미국증시를 보면되니까 맞추기는 쉬울 꺼야. 그런데 매일매일 맞출수 있나? 어느날 무슨 사건이 발생하면 갑자기 '쿵'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있어. 내일 어느나라에서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거고, 2011년 말에 김정일 위원장이 그렇게 갈 줄 누가 알았겠어? 즉,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하지만 불확실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뭘보고 투자할까? 케인즈는 '기대'에 의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투자라는 것은 미인대회 투표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지. 미인대회에서 누구한테 투표하냐? 지 취향대로하지. 뭐 투자에는 안그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러하느냐 물어보자고. 어떠한 합리적인 수치를 가져다 붙여도 투자에 대한 미래는 보장 못하지. 물론 투자의 건전성은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3_1. 장기와 단기
누군가는 이렇게 반박할 수 있을거야. 아까의 애플과 10%예금상품으로 놓고보면 한 10년 묶어 놓으면 예금상품이 훨신 더 큰 수익을 올리지 않느냐고 하겠지. 즉, 고전학파는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었고 케인즈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봤어. 그럼 단기에는 케인즈가 맞고 장기에는 고저학파가 맞냐고 하면 끝나는 이야기 아냐?
절대 아냐. 케인즈는 장기는 없다고 결론 내렸어. 케인즈는 늘 이야기나오는데 대공황을 살았던 사람이야. 지금 당장 무슨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무런 전망도 없다고 했어. 그러니 지금 당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카드를 꺼내야한다고. 순진하게 이자율만보고 10년을 기다리는 것은 현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되버리는거야.
솔직히 나는 케인즈를 지지하는데, 10년을 퍼부어서 큰 수익을 얻는다고해서 그 10년 사이에 리스크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이 없거든. 물론 생기란 법도 없지만, 우리가 여태 살아온 경험으로 비춰보자면 생긴다는 쪽에 거는 것이 합리적이야. 그러니까 장기를 내다보는 그 이론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만 가지고 현실을 외면하지 말자는 거지. 결국 우리는 현실에 사는 사람들이고 현실에서 해답을 구해야되는데, 이 따위 이론으로 무슨 현실의 해답을 구하겠어? 당장 버틸돈이 간당간당한데 하루에 1.5끼 먹고 10년을 버티라고? 너나하세요.
나중에 또 언젠가 이야기를 하겠지만, 수치는 모든 것을 다 대변하지는 못해. 하다못해서 우리가 지금 다루는 쓴 돈 번 돈으로 대표되는 국민소득이 존내게 높아봐라 모든 사람이 다 잘산다고 할 수 있는가. 대충 무얼 이야기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어. 그 감을 잃지 말라구.
#4. 케인즈가 말하는 대안
자 아무튼 케인즈는 이자율가지고는 사람들의 월급봉투를 두껍게 만들어 줄 수 는 없다고 했어. 투자자들은 이자율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그럼 이자율 말고 다른 걸 움직여야지.
일단 투자는 이자율에 의해서 움직이는대 이자율로 장난쳐봐야 국민소득 Y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고, 그럼 이제 움직 일 수 있는 것은 소비(C)랑 정부지출(G)인데 소비(C)는 내 맘대로 안되는거야.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 그래프에서는 소비는 국민소득(Y)에 의해서 움직이는 그래프야. 즉, 소비를 조절한다는 건 소득을 조절한다는 건데 소득이 내맘대로 조절이 되나. 지금 그걸 어떻게 조절하느냐 말하고 있는데 소비를 늘리자는 이야기는 말이 안되는거야. 살빼려고 체중을 조절한다는 이야기 수준이라고. 자 이쯤에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비교를 해볼까?
지금 국민소득(Y) 함수가 딱 저 정도 수준의 수식이라고 생각하면 대. 경제학자 별거 없지? 나도 이거 발견하고 졸라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아무튼간에 다시 돌아와서 살빼려고 체중(국민소득)을 조절하려면 운동량(투자)을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고, 그럼 뭘 조절해야되? 식사량을 조절해야지. 식사량은 운동량 처럼 내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거든. 그 식사량을 국민소득에서 정부지출로 바꿔서 생각해보자는거야.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정부지출은 정부 맘대로 가능하다고 했어. 물론 어느정도 조건이 있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정부지출을 늘리면 분명히 파란선이 위로 올라가고 국민소득은 올라간다고.
이자율로 장난치는거랑 정부지출로 장난치는 것의 차이가 이 그래프에서 나타난다. 이자율을 내린다고하면 기업의 투자가 변한다그랬지? 그래서 I1 이 I2까지 변한다고, 그럼 IS 그래프를 보면 곡선위에서 이동을해. 즉, 이자에 대한 투자탄력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데, 말이 어려워졌군. 쉽게 말하자면 지금 이자율이 아무리 낮아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한다고 해보자고. 그럼 이자율을 낮춰봐야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야.
좀 더 복잡한 이야기를 하면 여기에는 승수효과가 개입하게 되는데 수식으로 설명해야돼. 이건 보론(아래 #.Option)을 참고하라구. 승수효과는 조금 어려운데 알면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고, 나중에 우리가 '돈'에 대해서 공부할 때 굉장히 유용해져. 승수효과에 대한 것은 다음장에 옵션으로 달아 놓을께 수학이 많이 나오니까 관심있는 사람만 봐.
#.Option 승수효과
승수효과는 화폐공급을 배울 때 좀 쉽게 배울 수 있을텐데 일단 여기서 언급은 했으니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기만 할께. 일단 우리가 처음에 만들었던 멋진 수식을 꺼내보자. (http://keatonblog.tistory.com/12)
잠깐, 이때까지 우리가 쓴거랑 다른게 있지? C가 사라져버렸잖아. 그게 어떻게 된일이냐면 우리가 애시당초에 소비에 대해서 이렇게 하자고 한 것을 대입한거야 다시 돌아가서 구경하고 와바. 그리고 I랑 G 위에는 작대기를 붙였지? 저건 외생변수라고 말하기 위해서 쓴거야. 그러니까 저기에는 국민소득 Y에 관계없이 기업이나 정부가 정한 예산, 그러니까, 아무숫자나 가져다 꽂을 수 있다고.
그럼 이제 저 수식에 왼쪽에만 Y를 놓고 나머지는 다 오른쪽에다가 둘께
그럼 윗줄에 있는 식처럼 변하고 그 다음 줄은 그걸 Y로 묶은 거다. 이번에는 Y 앞에 군더더기가 붙었으니까 저걸 우변으로 보내버릴께 그러니까 왼쪽(좌변)에는 순수하게 Y만 남기는거지
조금 복잡해졌지만 좌변의 중괄호 {} 로 묶은 녀석을 우변에 역수를 곱해준거야. 그리고 투자랑 정부지출에 각각 곱해줘야되는데 귀찮으니까 일단 괄호로 묶고 그랬다고 치자고
자 그럼 투자나 정부지출이 얼마만큼 변할 수 있다고 해보자고. 올랐는지 줄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변했어 이럴때에는
자, 이런 모양으로 변해. 수학에서 델타(∆:delta, 변량)를 변수 앞에다가 붙이지. 그래서 델타를 붙이는 것을 두고 변량이라고 해.
식을 좀 더 자세히 보면 투자나 정부지출의 변량에다가 1/{1-c(1-t)}를 곱한만큼 국민소득이 변한다는 이야기지. 이걸 두고 정부부문이 도입된 투자승수야. 그러니까 기업이 100원을 더 투자한다고 하면 100원의 국민소득이 증가하는게 아니라 그 이상이 커진다는 것이지.
하지만 우리가 위에서 논의할 때 문제 될 것은 투자의 크기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해서 이 이야기는 일부로 빼놨어. 여튼 참고로 잘 알아놓으면 손해볼 것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