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 경제공부

백수의 고백

손님사절 2009. 3. 1. 04:24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늘 궁금하기는 하다만, 이런 생각을 하다헌들 입밖으로 내지 않았으니 난 오히려 친구들 피해 숨어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20대를 줄기차게 놀아보고 즐겨보고 불태워보자며 지내오며 이제 스물일곱을 맞았는데 가끔은 내가 무얼했느냐며 내일 앞날을 걱정하면서 머리를 긁적이기도 하고 이렇게 밤이 잠이 오지 않아 글짓기라도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 20대를 흔들어 놓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돌이켜보면 열정이라는 이기심이 아니냐며 머리를 조아려보고자 합니다. 내가 잘되고자 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남을 업신여겼고 그대들보다 잘나고자 악을 써댔으니 그 어디 못난놈도 이리 못난 것이 있겠습니까.

가끔은 일을 너무 벌린 것은 아니냐며 후회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더더욱이 부끄럽습니다. 이길 저길을 돌아다녀보고서 결정을 하자는 마음이 이제오니 그렇게 돌아다니고 고민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직도 길을 못찾고 이렇게 해메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면서도 저길로 가볼까 하는 바람이 부니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집중이라도 해야할 참인듯 합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자신감도 이제는 자만이 되었나 봅니다. 나는 곧 잘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될 것이다.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기도 했으니말입니다. 아직 제가 격이 덜된 인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늘 욕심을 내고 시기하니 말입니다. 반성도 입이 살아서 그런지 그렇게 말을 해댄다고는 하지만 행이 그렇지 않으니 하느니 못한 꼴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는 지금도 내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 갈피가 잡히지 않기는 합니다. 그저 지금은 상황이 그런지라 공부를 한다고 책상머리에 붙어있기는 하지만 그리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 이따금씩 이런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도 하루 이틀 같고 마음 먹고 떡하니 엉덩이가 퍼질때까지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늘 보고 싶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하며 서로 함께 걱정을 잊고 싶습니다. 훈훈한 소리도 하면서 서로 흉보는 독설도 날려가며 이래저래 웃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고백을 내 친구들에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