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2010년 7월)에 친구가 부쩍 늘었다. 친구도 다들 만난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음같은 친구들도 있고 그들 분야도 가지각색이어서 별별 이야기를 늘어놓을수 있으니 인맥으로 따지면 이만한 도구도 없을 거다. 어떤 별별 이냐고? 일단 같은 업계 디자인에 종사하는 친구부터, 조경업에 종사하는 친구도 있고, 스마트폰 어플 개발자도 있고, 호텔 마케팅 컨설턴트, 중학교 선생님, 보건연구원, 광고회사 AD, 쇼핑몰 사장님, 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 금세공업자, 모 케이블 채널 마케터, 교육업체 마케터에 또...뭐있냐..... 그 외 다수는 직업이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꽤 많지 않은가?
이게다 트위터 덕분인데 주변에서 이제 슬금 슬금 한명씩 사용자도 늘어나고, 이게 뭐냐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 물론, 미디어에서 이슈가 된지는 옛날 옛적이다.
자, 이쯤 되면 모르는 사람은 이게 뭐길래... 하겠지? 트위터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트위터는 트위터다. 기능적인 정의를 해보자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140자 내로 사람들에게 알리는 거다. 그래서 트위터는 140자를 제한으로 둔 마이크로 블로그라고도 한다.
블로그? 글쎄...
블로그의 기능도 하지만 블로그의 범주에 넣어둘 수 있을까? 인간이 생소한 개념은 사전에 알고있는 무언가와 비교한다고 하는데 굳이 블로그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 well... 그런 용도로 쓰이기도 하겠지만 트위터는 절대 그런 용도로 만들지도 않았으며 당신이 유명인이 아닌 이상에야 그렇게 써봤자 별 도움될 거 하나도 없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 내가 오늘 네이트 대화명에다가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 라는 말을 써놨다.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에야 몇명이나 말을 걸어줄까? 연기자급 인기를 누리시는 분이 아니라면 당신은 오늘도 대화명가지고 찌질거릴 뿐이다. 뭐 그런거 많잖은가? 힘들다고 궁시렁 되는거... 난 오늘 힘낼꺼야...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어 써놓느니.... 젠장....우린 그렇게 무시하면서 사는 삭막한 사회에서 그렇게 기대하면서 산다.
초기 트위터는 그랬다. 연느님이나 외수횽아 트위터 가서 무슨 말 남기는지 구경가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그랬으니까. 그런데 만약 그렇게 계속 이어졌으면 지금의 트위터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소통' 할 수 있었을까? 그럴려면 스포츠신문 기자들이나 들락거리는 홍보실로 만들지 뭐하려고 그 돈을 들여...
트위터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뭐해?"라는 질문이다. 심심해서 친구한테 하든, 맘에드는 처자나 남정네에게 그저 말을 걸기 위해 뻐꾸기를 날리는 등의 놀라운 역할을 하는 그 질문 "뭐해?" 트위터 초기에는 "What are you doing?"이라는 헤드카피가 메인에 달려있었다. 웹에서 내가 뭐하는지 써놓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만 보면 트위터는 확실히 '블로그'다. 블로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독백처럼 풀어놓으면 알아서 사람들이 리플을 달든 트랙백을 달든 스크랩을 하든 소통을 하게된다. 어찌되었든 블로그는 벽에다 벽보를 붙인다고 비유를 해볼 수 있겠다.
일촌과는 다른 관계 맺기
트위터는 내가 친구를 요청하면 나는 친구를 Following 하게 된다. 그럼 그때부터 나는 친구의 트위터 글들(타임라인)을 볼 수 있게 된다. 그 친구에게 나는 Follwer다. 싸이월드 일촌과는 다르다. 일촌은 내가 수락해야 일촌이 되는 것이고 팔로잉은 그냥 하면된다. 만약 내가 휴이라는 친구를 팔로잉하게 되면 휴이가 무엇을 치든 나는 다~보게 되는 거다. 딱히 그 글에다가 스토커짓을 하지 않는 이상에야 휴이는 내가 이걸 보는지 안보는지도 모를꺼다. 메신져처럼 나 로긴했다고 보여주는 기능이 없으므로. 그러니 괜히 트위터에서 뻘짓거리하지마라 그 사람 타임라인 대충 훑어보면 스토커, 플레이보이 티 딱난다.
여기서 용어정의를 좀 해볼 필요가 있다. 제목부터 내가 길길이 날뛰는 "트위터는 블로그가 아니다!!" 라는 것 때문에 그런다.
먼저 그냥 '블로그' : 블로그는 벽보다. 그저 붙여 놓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놓고 게시하면 그만이다. 내가 여기다가 뭐라뭐라 써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 그런가보다...하는거고 관심없으면 그냥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블로그는 말하기 그중에서도 불특정 다수로 떠드는 말하기인 '연설'에 해당된다.
그 다음에 '미니블로그, 미니홈피' : 과거 싸이월드가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갔을 때는 싸이월드의 플랫폼을 가지고 미니블로그라고도 했었다. 블로그보다는 손이 덜가고 보다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비유를 하자면 아무도 못들어오게 문 꼭꼭 닫아놓는 여고생 방? 이정도라고 해야할까? 원하면 블로그처럼 공개는 가능하지만 웹검색에 걸릴 정도로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폐쇄적이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사진을 올려봐야 구글링해서 걸리는건 페이스 북 이전에 이미 그전에 허다하게 다른 자료들이 걸린다. 미니블로그는 지인들에게만 이야기하는 '소문' 정도라고 해야되나..
그렇다면 '마이크로블로그?' : 난 트위터가 초기단계에서 머물렀다면 지체없이 그랬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니홈피나 미니블로그처럼 소문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멘션을 날리는 것으로) 하지만 내 글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 이상에야 완전히 공개된다. 옷가게 처럼 들락거리는 소녀방? 이게 상상이 되는가? 비유를 하게 되면 말자체가 모순이다. 이렇듯 트위터는 기반은 블로그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블로그가 기반이 될 수는 없다.
트위터는 메신져인가?
뭐 아는 사람한테 메시지날리고 답변받고 이러는거 보면 메신져는 메신져지....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김연아와 관계(Following-Follower)를 가질수도 있고 외수횽아와도 그럴 수 있다. 즉, 불특정 다수와 원한다면 누구의 글이든 다 볼 수 있다는 거다. 만약 그 누구가 트위터에서 자기 글을 보여주기 싫다면 모두에게 안보여주는 셈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메신져라고도 볼 수 없지 않겠는가?
트위터는 메신져도 아니고 블로그도 아니다. 트위터는 트위터라고 부르고 싶다. 만약 마이크로블로그라고 한다면 그 단어 자체로 쓰여야지 블로그의 성격을 반영한 파생어라고 보면 트위터를 너무 얕보는 거다.
트위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잠시 들여다보면 메신져일듯도 한데 메신져가 아닌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군대에서 통신병 해본 사람은 알꺼다. 귀 쫑긋 세우고 지한테 하는건지 남한테 하는건지 온갖 무전은 다 들어가면서 답변해줘야한다. 짬안되서 무전놓치면 현피뜨는 불상사를 경험해보셨는지....아는 사람만 안다.
군대이야기는 그만하고 무전기 이야기를 하자. 여기 무전기가 5대가 있다고 치자 그리고 내가 하나 가지고 범준이 승현이 명근이형 한나가 나누어 가졌다. 그리고 무전기로만 말하는 것으로 해보자. 내가 무전기에다 말을 하면? 나머지 넷은 내가 하는 말을 다 듣는다. 이것이 트위터의 그냥 첫번째 순수 기초 기능이다.
그런데 특정인을 지목할 수도 있다. "승현승현 여기는 이매진, 지금 승현자리로 근홍형이 빠다들고 간다는 구나. 오바, 치직!" 이말을 무전기에다가 해봤다고 해보자. 승현이 뿐만이 아니라 범준이 한나도 다 듣고 빠다들고가는 근홍이형도 듣고 승현이는 당연히 듣고 궁디에 힘 꽉 주고 있을 준비를 할 것이다. 나는 분명 특정인을 지칭해서 말했는데 듣는거는 다 듣게된다.
실제 트위터에서는 이 기능을 멘션이라고 한다. 글을 쓸때 "@승현 근홍형이 너 잡으러 빠다 들고 간다." 라고 치면 내친구 나머지 셋과 승현이는 이걸 다보는 셈이다.
*참고 : 이 글들이 있는 목록을 가지고 타임라인이라고 한다. 그냥 글들을 타임라인이라고 할 때도 있다.
이처럼 메신져의 1:1 대화와는 다른 1:다 를 빙자한 1:1 대화도 가능하다. 그리고 1:다의 경우에는 블로그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즉,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수다 떤다고 보면된다. 고기구워먹는데 고추가 나와서 "범준아- 고추 맵니?"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범준이에게만 말을 건 셈이지만 고추가 맵냐 안맵냐에 대한 정보는 모두가 공유되는 것이다. 대화의 대상이 '특정 다수' 가 되는 셈이다.
블로그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고 싸이월드같은 미니홈피는 실시간으로 정보른 나누는 대화보다는 시간차를 두고 이야기하는 소문의 형식이다. 여기에서 트위터는 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즉, 다른 대화의 형식이기에 나는 트위터를 그냥 트위터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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