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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경제공부/차근차근 미시경제

선택의 문제

by 손님사절 2009. 2. 1.
저번 글까지 과학적인 경제학은 결국 인간적인 학문이고 우리는 그에 대해서 실증경제학과 규범경제학의 균형을 막연히 좋을 것 같아서 이루는 것 보다 급진적으로 보이기는 하겠지만 결국 경제학에게 무엇이 진정 인간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꽤나 장황하게 늘어놨던 것 같다.

사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목적 중 한가지는 인간이 좀 더 인간다워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도덕적인 목적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결국 인간이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을 가지고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꺼내들기도 하였다. 즉 미시경제학에서 궁극적으로 보는 것은 합리적 선택은 무엇인지? 최적의 선택은 무엇인지를 말하고 대체로 균형에 대해서 말하거나 동등한 공식에 대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늘 신문을 보고 예측을 하고 이론적으로 추론해보기도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을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하다 못 해 옷하나를 사더라도 선택을 하고 미래를 위해서도 선택을 하고 우월한 자들은 이성을 선택하기도 하고 직장을 선택하기도 하고, 어쩌면 세상이라는 것은 가능성으로 가득찬 세상인 듯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선택에 대해서 기냐 아니냐를 미리 예측을 해보고자 해서 '확률'이라는 개념을 수학적으로 도입했다. 물론 그 확률의 개념은 정말로 설득력이 있지만, 참 쓸모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한다.

* 잠시 세상이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한 번 다뤄보고자 할 것이다. 아무래도 경제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라...

조금 역설적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박 2일의 출연자들이 야외취침을 걸고 복불복 게임을 하려고 한다. (제목 참 잘 지었다. 말의 유래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복이거나 불복이거나..하하!) 다섯개의 사발에는 잘익은 동치미가 있고 한개의 사발에는 식초가 들었다고 하고 누가 그걸 마시느냐한다. 첫번째 선택권을 지닌 사람에게는 불복이 될 확률은 어딜봐도 1/6이 된다. 즉 걸릴 확률이 꽤나 낮다.

수학적으로 계산해 봤을때는 그렇다쳐도 그것을 사건의 발생에 관점을 두면? 결국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거나 둘중에 하나이다. 선택이라는 행위는 어짜피 정해져있기 때문에 결국 그의 행위는 동전던지기 같은 1/2의 확률이라는 소리이다.

확률에 대한 무용론을 꺼내는 이유는, 아무것도 예측 할 수 없을 떄는 그 확률을 계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확률은 우리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아니면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일어 날 수 있는 가능한한 상황을 파악하고 그 상황에 맞추어 행동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예측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 만큼 무모해보인다.

다시 1박 2일 복불복 게임으로 그 무용론을 설명해보면, 섞어놓은 사발을 가지고 냄새를 맡는다거나 제작진에게 질문을 해서 의도를 캐내본다거나 아니면 기존의 반복적인 경험에 의해 그나마 의존을 해볼 뿐이지, 결국 내리는 선택은 하나 뿐이고 그에 대한 결과는 결국 복이냐 불복이냐 (아까 제목 잘 지었다고 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이기 때문에 1/6의 확률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에서는 확률 말고, 알 수없는 상황을 좀 더 밝게 비춰주는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것들을 대게 "정보"라고 부른다(확률을 제외한 정보). 정보화 사회에서는 무슨 정보이든지 다 얻어낼 수 있다고는 한다만, 과연 모든 정보를 다 취합했다고 해서 꿈꾸는 이상적인 선택이 가능할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바람직한 것이 정해져 있을 테니까.


결국 우리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주관적인 인간성에 달려있다. 물론 전적으로 정보를 불신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참고로 이용은 하되 그 비교가 수치화 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정보로 가득한 주변 상황을 하나하나 헤쳐가다보면 선택의 갈림길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 만큼 정보는 결정의 도구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시경제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손댈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언급을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예측중에서는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기는 그러하겠다만 정확한 부분은 신의 영역이라는 것을 주지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아니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정보를 캐내어 보자는 것이다. 이어서 연재할 게임이론은 주어진 상황이 있는 만큼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 적인 것이지 절대적으로 그럴수는 없다는 기본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수학이나 기업에서 잘 쓰이는 가중치 두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그닥 유용해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행위들이 충분한 심사숙고 없이 이루어 진다면 결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말바꾸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마추어 입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학자는 씽크탱크가 되어야지 마우스탱크가 되어야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