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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5

간판사회(계속) #1. 인증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 요즘 내가 누구인지는 실력인증을 한다. 과거 나가수 사태에서는 절정으로 치달으며 이미 경력으로 현장에서 한번도 아니고 오랫동안 인증을 받으신 분들이 또 인증을 받기도했다. 평생 인증하려고 경쟁만 시키는 사회는 개인의 실력을 갈고 닦는데에는 괜찮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쉬지도 못하게 하는 피로사회가 되어버렸다. 그저 우리는 로마시대에 검투사들이 서로 물고 뜯는 것을 즐긴 것 마냥 약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 새디즘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좀 이상한 해석을 하자면 이런 경쟁, 오디션의 등장은 이런 험난한 세상에서 호휘호식하는 니들도 한번 당하는 꼴을 보고싶다는 심리 일 수도 있겠다. 2,000년이 지난 현대인도 과거 로마시대의 .. 2013. 8. 22.
가난한 대학생 무식한 대학생 여기 가난한 한 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자. 능력이 없어서 가난한 것일까, 사회가 그를 가난하게 만들어서 가난한 것일까? 굉장히 간단한 이분법인데 인류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방식으로는 나누는데 굉장한 노력을 들여야하거나 못나눴다.가난은 현재 우리가 직관적으로 보기에는 경제학의 영역이겠지만 가장 먼저 철학과 윤리학의 문제였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아담 스미스의 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라고 하니 가난이라는 문제가 경제학에 이어 행정학까지 우리가 실제로 사는 세상에 학문이 접하기 까지 얼마나 돌고 돌았다는 소리인가.역사상으로 가난과 싸우려고 했던 군주는 로또만큼 만나기 힘들다. 조선왕조 500년에 세종, 정조 두 분이라 치면 500년에 1:13.5의 확률이다. 그리고 이 군주가 개혁적인 신하를.. 2013. 8. 14.
청춘이여 꿈꾸지 마라! - (6) IQ의 함정 #1. 이거 기억나세요? 이문제 답이 뭘까요? 아마 머리 좋으신분들은 금방 알아내셨을겁니다. (사실 아직 답이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꽤나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사람에게 저 질문을 던지면 일단 반응이 문제를 맞추려고 하죠. 그리고 이게 무슨 문제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IQ 테스트라는 것을 알고 있고 더 잘 기억하시는 분들은 '공간지각력'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 기억이 나세요? 레이븐 누진행렬(Raven's Progressive Matrices)에서 나오는 이 검사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겁니다. 따지고 보면 일단은 골동품이죠. 하지만 아직도 유효한 이유는 이것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실제의 지능과 맞어떨어지기 때문에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굉장한 발명품이죠. 이쯤되면 자.. 2011. 11. 9.
청춘이여 꿈꾸지마라! - (5) 조작된 미래 최근에 한 광고를 보다가 밥맛이 뚝떨어졌습니다. 좋은 말도 꼰대가 하면 듣기 싫은 말이 된다고 해서인지, 말이야 그럴듯해보이기는 한데 과연 이것을 광고 카피로 꼭 써줬어야 하는 것인가 고개가 갸우뚱했습니다. 앞뒤 다 짤라먹고 문제의 '그 부분'만 가지고 욕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보고 그랬지만 그 토할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두산 그룹광고 우산편 그녀가 꽃을 좋아한다면 꽃을 선물할 것이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를 같이 볼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그녀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나요?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 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를 슬프게 만든 부분이 바로 저 아래의 두줄입니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때 신뢰를 얻는다고 하니까요. 내용.. 201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