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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수학 | 이언 스튜어트

by 손님사절 2023. 12. 26.

# 하지만 수학을 모르면 재밌게 볼만한 부분도 모르는 부분이 많으므로 1점 감점. 이를 테면 방정식의 수치적 접근은 대학수학정도를 배워야 아는 부분인데 이런 수리-액션스펙타클을 감상 할 수  없잖아.

# 평을 하자면 영감을 많이 주는 책입니다. 수학 군론 어쩌고 하는게 어려우면 그냥 패스하고 고론게 있구나~ 하면 됩니다. 그래서 끄적인 <남극 공룡 이야기>(단편, 본문 미교정),

 

1. 남극의 공룡은 뇌가 커서 현명했다. 원래 더운 곳에서 살던 그는 그 현명한 머리로 긴 세월을 살아가다, 노년이 들어 죽음의 공포를 깨닳았다. 그리고 여태 잡아먹힌 먹이들과 거다란 몸집을 옮기며 밟었던 작은 이들의 죽음에 슬퍼했다. 그는 천천히 커다란 몸집을 이끌고 흙이 많고 밟혀 죽을 풀이 적은 남쪽으로 내려갔다. 남쪽에서는 밟혀도 잘 죽지 않는 작은 이끼들을 먹이로 삼으며 살아갔다.

 

2.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 남쪽으로 갈 수록 추워진 날씨 덕분에 털이 돋아났고, 비록 자신의 먹이였지만 작은 이끼들과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어느날 이끼들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신이 우리를 먹어치우지 않으면 우리는 멸망할 것이라며 제발 이곳에 있어달라고 하였다. 늘 울으며 먹었던 그는 의아했다. 까닭을 물으니 하나는 작은이끼는 우리의 자손을 조절할 지혜가 없은 것 그리고 두번째는 작은이끼에는 이끼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생충들도 더불어 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죽음의 슬픔과 공포가 무서운 그는 그것이 이끼들에게 좋다 하여도 두렵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끼들은 대답이 없었다.

 

3. 그는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치열한 고민 수염이 다 하얗게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고민이 치열하던 어느 날 작은 이끼가 알려준 자신의 몸 속에 있는 기생충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기생충은 당신의 몸에는 당신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기생충은 이곳 당신의 몸에는 작은이끼의 씨앗들이 있으며 당신의 따뜻한 몸 속에 지내다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뒤로 나와 작은 이끼가 된다고 하였다. 덩달아 작은 이끼의 씨앗 말고도 바람이끼의 씨앗들도 있다고 전해주었다. 그때 눈을 잠시 뜬 바람이끼의 씨앗은 바람으로부터 몇몇 작은 날아다니는 생물들이 그의 지혜를 배우러 오는 중이라 전해주었다.

 

4.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바람이 이야기한 작은 날아다니는 생물들이 오는 것을 보았다. 앞으로 그 작은 날아다니는 생물들에게 이끼들과 기생충과 개미를 비롯한 여러 생물들의 생을 맡기기로 했다. 그들이 계속 오게 되면 이끼들과 기생충과 개미를 비롯한 여러 생물들이 더 줄어 들 것이므로. 

 

5. 그리고 자신은 몸이 크니 움직일 때 무언가 밟아 죽이지 않게 바다로 향했고, 오래전 작은 이끼의 지혜를 따라 바다에 사는 작은 벌레들을 씹지 않고 삼키기로 했다. 그의 위장은 박테리아가 뿜어내는 것들로 충분히 살 정도로 변신했으며 박테리아는 그의 몸 속에서 함께 살았다.

 

7. 그의 후손들은 바다와 대화하며 지느러미의 지혜를 빌려 깊은 바다를 헤엄치고 땅을 떠나기로 했으며, 하늘과 대화하며 숨구멍의 지혜를 빌렸다. 깊은 바다의 바위로 부터 침묵의 지혜를 빌리게 되었고 그의 혀는 침묵을 하되 지구의 생물 중 인간이라는 종만 알 수 없는 바다의 노래를 불렀다. 남쪽의 현명한 큰 동물들은 그렇게 바다로 그를 쫓아 긴 수행길을 향하기도 했다. 바람은 이 소식을 북쪽으로도 전했고 몇몇 현명한 이들이 이 긴 수행길을 나섰다.

 

8. 이 긴 시간의 흔적인 그의 수염은 후손들이 턱에 새기기로 하여 그들은 지금 털같이 생긴 하얀 줄무니가 턱에 생겼고, 바다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인간들은 그를 흰긴수염고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