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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사회(계속) #1. 인증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 요즘 내가 누구인지는 실력인증을 한다. 과거 나가수 사태에서는 절정으로 치달으며 이미 경력으로 현장에서 한번도 아니고 오랫동안 인증을 받으신 분들이 또 인증을 받기도했다. 평생 인증하려고 경쟁만 시키는 사회는 개인의 실력을 갈고 닦는데에는 괜찮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쉬지도 못하게 하는 피로사회가 되어버렸다. 그저 우리는 로마시대에 검투사들이 서로 물고 뜯는 것을 즐긴 것 마냥 약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 새디즘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좀 이상한 해석을 하자면 이런 경쟁, 오디션의 등장은 이런 험난한 세상에서 호휘호식하는 니들도 한번 당하는 꼴을 보고싶다는 심리 일 수도 있겠다. 2,000년이 지난 현대인도 과거 로마시대의 .. 2013. 8. 22.
가난한 대학생 무식한 대학생 여기 가난한 한 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자. 능력이 없어서 가난한 것일까, 사회가 그를 가난하게 만들어서 가난한 것일까? 굉장히 간단한 이분법인데 인류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방식으로는 나누는데 굉장한 노력을 들여야하거나 못나눴다.가난은 현재 우리가 직관적으로 보기에는 경제학의 영역이겠지만 가장 먼저 철학과 윤리학의 문제였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아담 스미스의 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라고 하니 가난이라는 문제가 경제학에 이어 행정학까지 우리가 실제로 사는 세상에 학문이 접하기 까지 얼마나 돌고 돌았다는 소리인가.역사상으로 가난과 싸우려고 했던 군주는 로또만큼 만나기 힘들다. 조선왕조 500년에 세종, 정조 두 분이라 치면 500년에 1:13.5의 확률이다. 그리고 이 군주가 개혁적인 신하를.. 2013. 8. 14.
경영혁신은 개소리 경영에 잘붙은 말 중 하나가 ‘혁신’이다. 일단, 보통 이런 말을 보면 개소리라고 볼 만해도 혁신을 남발한다. 우리는 SAS라는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와 제니스 소프트의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서 들었다. 직원에게 돈을 퍼부어주면 직원들은 알아서 일을 잘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반박이 들어온다. 수익은? 회사 망하라고? 미안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시대에서는 경영의 혁신이다. 내가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단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전제를 비트는 것에서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전제, 기업은 수익을 내는 것이 1차 목표다라는 전제이다. 수익이 목적이 되면 많은 것들이 사장된다. 돈을 많이 벌 때는 수익분배가 문제가 된다. 돈을 적당히 벌 때는 이 정도에서 잠시 쉬어가.. 2013. 8. 13.
Text killed the speech star 말이 많을까 글이 많을까? 평소에 말을 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한마디도 안하고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시대에 말보다 글이 더 많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특히나, 텍스트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렇게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보니, 말(대화)가 가진 강점을 가졌을 뿐더라 "ㅜㅜ" 나, "^^", 심지어 작↗년↘에→는↘ 과 같이 억양까지도 표현해주니 글이 말보다 못한 것이 점점 줄어드는 판국이다.편지야 그 이전에 통신기술이 없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말못하는 사람 둘이서 필담을 나누어도 이 정도로 빠르고 생동감있게 글을 나누지는 않았을 것이다.(이심전심이라면 뭐 글만 대충 써도 알아먹겠지만...) 바깥과의 단절하고 나서 텍스트로만 소통하는 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를 예로 들어볼까? 하루.. 2013. 8. 13.